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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Mikkeller Winbic (미켈러 윈빅) - 6.0%

by 살찐돼지 2015. 9. 8.


덴마크의 미켈러(Mikkeller)에서 출시한 크리스마스 시즌 맥주인

윈빅(Winbic)은 독특하게도 두 스타일의 맥주가 혼합된 제품입니다.


미켈러의 Sour Beer 하위 브랜드인 스폰탄(Spontan) 맥주와

벨기에의 농주인 세종(Saison)스타일의 결합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즉흥 발효한 맥주를, Spontaneous Beer 의 대표적 맥주는

단연 벨기에의 람빅(Lambic)이라고 할 수 있는데,


왜 Mikkeller 가 제품명을 Winbic 이라고 명명했는지는

더 이상 부가적인 설명을 드리지 알아도 다들 이해할거라 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미켈러(Mikkeller)의 맥주들 -

Mikkeller Big Worse (믹켈러 빅 워스) - 12.0% - 2010.11.10

Mikkeller 黑 (믹켈러 흑) - 17.5% - 2010.12.20

                               Mikkeller Monk's Elixir (믹켈러 몽크스 엘릭서) - 10.0% - 2013.03.10

Mikkeller Hop Burn Low (믹켈러 홉 번 로우) - 10.0 - 2014.03.24


같은 벨기에 출신의 세종(Saison)과 람빅은 은근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람빅은 기본적으로 젖산균이나 브렛(Brett)균의 지배력이 강한 맥주로

Saccharomyces 가 절대적으로 우세하고 젖산균 등의 잡균들이

번식하지 말아햐 할 라거/에일과는 다른 특색을 보유했습니다.


세종(Saison)은 기본적으로 발효는 Saccharomyces 종에 의해 이뤄지나

일정 소량의 Brett 균과 젖산균을 간직하고 있는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요즘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스타일 중 하나가 바로 Sour Saison 의 개념으로

쉽게 말해 세종 맥주를 배럴에 넣거나, 여러 균에 노출시키거나 하는 방법으로

일반적인 Saison(Farmhouse)과는 다른 독특한 박테리아 풍미를 입히기도 하지요.


맥주 스타일에 관해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이 미켈러(Mikkeller)를 보면

그냥 막무가내로 이것저것 넣고, 섞어 만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굉장히 맥주 스타일과 그 세세한 특성에 정통한 녀석(?)들로

아무렇게 넣고 섞는 것처럼 보이지만, 스타일 해석 기반과 응용이 매우 탄탄합니다.

그래서 여러 프로 양조장들과 홈브루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봅니다.   



맥주는 다소 탁한 편입니다. 색상은 람빅과 세종(Saison)이

공유하는 색상인 짙은 금색, 오렌지 색을 띕니다.

거품은 깊게 생기는 듯 보이나 소멸은 빠르네요.


향은 기본적으로 꼬리꼬리한 Brett 균으로 짐작되는 향으로

건초나 젖은 가죽, 지하실 곰팡이 향 등이 있는데,

매캐하진 않고 Brett 치고는 꽤나 세련된 향이었습니다.

코를 찌르는 시큼한 신 냄새가 도드라지지는 않았습니다.


탄산감은 다소 있는 편이나 청량함 수준까진 아닙니다.

맥주의 질감과 무게감은 람빅,세종이 모두 그렇듯

가볍고 옅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마냥 물과 같은 묽은 형태는 아니었네요.


향에서는 그리 부각되지 않았던 시큼함이 맛에선 좀 있는데,

그래도 식초처럼 미간을 찡그리게 만드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식초 수준의 산미를 가진 맥주들과는 사뭇 다르게

세종(Saison) 특유의 오렌지,사과와 같은 과일 느낌과

은근하게 퍼지는 후추 등의 향신료 풍미도 존재했습니다.


시큼한 풍미가 오크 나무통의 풍미나 묵은 홉, 젖은 가죽 등의

텁텁하고 쿰쿰,꿉꿉함과 함께 펼쳐지는 람빅과는 역시 다르더군요.


원초적인 람빅(괴즈)의 맛을 선호한다면 블랜딩으로 인해,

복합적인 맛으로 인해 람빅스러움이 경감된 윈빅(Winbic)에

다소 어딘가 부족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도 있을거라 보지만,


저와 같이 Sour 계열은 혼자서 한 병을 비우기 힘든 사람에게는

이러한 혼합된 윈빅이 마시기도 편하고 흥미롭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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