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덴마크 크래프트 맥주 업체
투 올(To Øl)에서 나온 Ms. Grey 라는 제품입니다.
기본 스타일은 프랑스 북동부의 전통 맥주인
Bière de Garde 이며, 벨기에 세종과 닮은 타입입니다.
금색 빛을 띄는 Bière de Garde 스타일 바탕에
영국의 얼 그레이(Earl Grey) 차를 넣었다고 합니다.
얼 그레이 때문에 맥주 명칭이 Ms. Grey 가 된 것이군요.
- 블로그에 리뷰된 투 올(To Øl)의 맥주들 -
To Øl Sans Frontiere (투 욀 산스 프론티에르) - 7.0% - 2013.02.26
To Øl Dangerously Close To Stupid (투 욀 데인저러슬리 클로즈 투 스투피드) - 9.3% - 2014.09.22
To Øl Hop Love Pils (투 욀 홉 러브 필스) - 4.5% - 2014.10.02
To Øl Black Malts & Body Salts (투 욀 블랙 몰츠 & 바디 솔트) - 9.9% - 2014.12.31
To Øl Mine is Bigger than Yours (투 욀 마인 이즈 비거 댄 유어스) - 12.5% - 2015.02.03
To Øl Mochaccino Messiah (투 욀 모카치노 메시아) - 7.0% - 2015.07.22
To Øl Nelson Survin (투 욀 넬슨 서빈) - 9.0% - 2016.03.21
To Øl Thirsty Frontier (투 욀 써스티 프론티어) - 4.5% - 2016.05.25
To Øl Like Weisse (투 욀 라이크 바이세) - 3.8% - 2016.10.24
To Øl Sur Citra (투 욀 수르 시트라) - 5.5% - 2017.01.27
To Øl Santa Gose F&#% It All (투 욀 산타 고제 F&#% 잇 올) - 4.0% - 2017.04.02
To Øl By Udder Means (투 욀 바이 어더 민) - 7.0% - 2017.09.30
To Øl Jæmes Braun (투 욀 제임스 브라운) - 10.5% - 2017.12.17
To Øl Jule Mælk Cognac Edition (투 욀 율 멜크 꼬냑 에디션) - 15.0% - 2018.04.08
To Øl California Blizzard (투 욀 캘리포니아 블리자드) - 6.2% - 2018.07.26
To Øl Brett And Butter (투 욀 브렛 앤 버터) - 3.6% - 2018.12.08
To Øl Sur Motueka (투 욀 서 모투에카) - 5.5% - 2019.03.30
To Øl Holy Moly Blackberries & Apple (투 욀 홀리 몰리 블랙베리 & 애플) - 9.4% - 2019.06.26
To Øl Sweet Chai O' Mine (투 욀 스윗 차이 오'마인) - 8.5% - 2019.08.20
To Øl Goliat (투 욀 골리앗) - 10.1% - 2019.11.02
To Øl Shameless Santa (투 욀 쉐임리스 산타) - 10.5% - 2020.02.20
투 올(To Øl)의 제품 설명에 따르면 진짜 얼 그레이 티를
마실 때 우리는 방법을 Ms. Grey 에 적용했다고 합니다.
맥주가 될 액체(맥즙)를 끓이고 나서 식히면서 저어주는 과정인
월풀링하는 동안, 마지막 5-6분 정도에 차(Tea)를 넣었습니다.
사실상 발효 전 맥즙이 얼 그레이 티가 될 물이 된 셈이며,
맥주 양조 용기가 티 팟이 된 것이나 다름이 없는겁니다.
홈브루잉을 하는 분들 가운데 부재료를 넣어 맥주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은데, 고체-액체-가루 등등의 형태에 따라
투입 타이밍,양조절,스타일매칭 등 유의할 점이 많아 초보에게 추천하지 않지만,
그래도 초보도 가장 쉽게 풍미를 추가할 수 있는 형태가 찻 잎/가루 등입니다.
오늘 맥주의 컨셉처럼 진행하면 어느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차(Tea)는 누구나 타 보았기 때문에 과정도 어렵지는 않습니다.
짙은 금색에서 밝은 구리색 어딘가로 보이며 탁합니다.
향은 오렌지, 그린티, 꽃 등등이 버무려진 다소 향수나
화장품과 같은 향기로 상당한 화사함을 뽐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Bière de Garde 효모가 발효시 생성했을
과일 같은 향미와 찻 잎이 버무려지니 나온 결과겠네요.
더불어 약간의 알싸한 후추와 살짝 시큼함이 전달됩니다.
탄산감은 보통으로 많지도 적지도 않은 편입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벼움과 중간 사이라 보았으며,
살짝 매끄러운 면모가 보이지만 그럼에도 연하고
가볍고 마시기 편한 여름 맥주 성질에 가까웠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거의 없습니다. 아주 약한 꿀 느낌이 있고,
화사하고 새콤함 살짝 눅진한 요소들이 기억에 남네요.
베르가못 오렌지나 레몬 등에서 파생되는 새콤함 약간에,
효모 발효맛이라 보는 향신료 등의 알싸함이 적당히 퍼집니다.
찻 잎이나 꽃, 흙과 같은 눅눅한 맛 또한 등장해주었습니다.
마시고 나면 은근한 풀과 같은 씁쓸함이 입 안에서 맴돌았고,
여운으로 찻 잎에서 나오는 날 것의 풀 맛이 길게 남습니다.
확실히 Earl Grey 라는 부재료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고,
스타일 매칭도 나름 잘 맞아 떨어진 맥주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향에 비해서 맛의 파워가 다소 약간 면이 있으며
뒤에 남는 흙 뭍은 풀 맛이 마냥 좋다고 할 수는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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