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과 같은 맥주를 발견하여 꺼내서 시음해봅니다.
라벨 상단만 봐도 세월로 인해 헤져있는 것도 보이네요.
유럽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 많은 영감을 주었던
덴마크의 미켈러(Mikkeller)에는 스타우트 시리즈에
Beer Geek 으로 시작되며 Breakfast 로 이어지면
귀리(Oat)와 커피가 들어간 오트밀 스타우트가 되고,
Beer Geek 으로 시작되며 Brunch 로 이어진다면
Breakfast 을 강화한 임페리얼 오트밀 스타우트가 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미켈러(Mikkeller) 브랜드의 맥주들 -
Mikkeller Big Worse (믹켈러 빅 워스) - 12.0% - 2010.11.10
Mikkeller 黑 (믹켈러 흑) - 17.5% - 2010.12.20
Mikkeller Tomahawk Single Hop IPA (믹켈러 토마호크 싱글 홉 IPA) - 6.9% - 2012.01.31
Mikkeller Monk's Elixir (믹켈러 몽크스 엘릭서) - 10.0% - 2013.03.10
Mikkeller Hop Burn Low (믹켈러 홉 번 로우) - 10.0 - 2014.03.24
Mikkeller Galena Single Hop IPA (믹켈러 갈레나 싱글 홉 IPA) - 6.8% - 2014.07.21
Mikkeller Koppi Coffee IPA (믹켈러 코피 커피 IPA) - 6.9% - 2014.09.17
Mikkeller It’s Alive! (믹켈러 잇츠 얼라이브) - 8.0% - 2014.10.14
Mikkeller American Dream (믹켈러 아메리칸 드림) - 4.6% - 2014.11.07
Mikkeller Beer Geek Breakfast (믹켈러 비어 긱 브랙퍼스트) - 7.5% - 2014.12.23
Mikkeller Vesterbro Wit (믹켈러 베스터브로 윗) - 4.5% - 2015.01.24
Mikkeller Årh Hvad?! (믹켈러 아흐 흐바드) - 6.8% - 2015.03.08
Mikkeller 20 IPA (미켈러 20 IPA) - 6.8% - 2015.05.06
Mikkeller 1000 IPA (미켈러 100 IPA) - 9.6% - 2015.07.10
Mikkeller Winbic (미켈러 윈빅) - 6.0% - 2015.09.08
Mikkeller Mastodon Mother Puncher (미켈러 마스토돈 마더 펀쳐) - 6.6% - 2016.01.24
Mikkeller Zest Please (미켈러 제스트 플리즈) - 7.0% - 2016.04.06
Mikkeller Milk Stout (미켈러 밀크 스타우트) - 6.0% - 2016.08.15
Mikkeller Funky ★ (미켈러 펑키 스타) - 9.4% - 2016.11.20
Mikkeller Spontan Elderflower (미켈러 스폰탄 엘더플라워) - 7.7% - 2017.10.25
Mikkeller Beer Geek Brunch Weasel BA (미켈러 비어 긱 브런치 위즐 BA) - 10.9% - 2018.02.20
Mikkeller Beer Geek Flat White (미켈러 비어 긱 플랫 화이트) - 7.5% - 2018.05.01
Mikkeller Raspberry Quadrupel (미켈러 라즈베리 쿼드루펠) - 13.0% - 2018.08.11
Mikkeller Riesling People (미켈러 리슬링 피플) - 6.7% - 2019.05.17
Mikkeller Beer Geek Dessert (미켈러 비어 긱 디저트) - 11.0% - 2019.08.29
Mikkeller Beer Geek Cocoa Shake (미켈러 비어 긱 코코아 쉐이크) - 12.1% - 2020.03.24
Mikkeller Spontan Cherry Frederiksdal (미켈러 스폰탄 체리 프레데릭스달) - 8.2% - 2020.05.07
Mikkeller Spontan Chokeberry (미켈러 스폰탄 초크베리) - 7.7% - 2020.12.15
Mikkeller Kaffestout (미켈러 카페스타우트) - 6.0% - 2021.04.13
위에 적힌 Breakfast 와 Brunch 에 관한 사전 설명은
오늘의 Big Blend 라는 맥주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건데,
Breakfast 와 Brunch 에 해당하는 오트밀 스타우트 원주를
무려 여섯 종류의 각기 다른 술을 담은 배럴에 숙성했습니다.
해당되는 배럴은 버번, 체리 와인, 브랜디, 꼬냑,
테킬라, 정보가 나와있지 않은 위스키 배럴 등입니다.
정리하면 두 종류의 오트밀 스타우트 원주가
다른 주종의 배럴에 숙성되었다가 헤쳐모여 한 것으로,
컨셉의 난해함을 떠나 엄청 만들기 귀찮았겠다는 생각입니다.
짙은 갈색 거품과 빽빽한 검은색이 눈에 띕니다.
온갖 배럴에 묵힌 스타우트가 섞인 제품이기에
향도 역시 다채로운데, 붉은 체리와 같은 시큼함과
바닐라 단 내가 나무와 초컬릿 등과 함께 나타났고,
적당한 알코올 향과 함께 그을린 탄 향도 등장합니다.
투박하거나 거친 느낌없이 달콤-새콤-로스티 하네요.
탄산기는 은근 있는 편이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배럴 에이징된 임페리얼 오트밀 스타우트 체급임에도
마시기 부담스럽지 않고 오히려 편하게 다가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6% 대의 아메리칸 스타우트와 비슷했고
임페리얼 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산뜻함마저도 있네요.
탄산기와 점성, 무게감들이 이렇게 형성되다 보니
자연스레 맥아에서 나오는 꾸덕한 단맛도 적은 편이나
그래도 충분히 발산되듯 퍼지는 맛들에서 단맛이 있는데,
바닐라, 초컬릿, 붉은 과일 잼과 같은 양상으로 옵니다.
이후 테킬라의 알싸함과 배럴 특유의 나무 맛도 동반했고,
브랜디나 꼬냑에서 오는 듯한 과실 같은 느낌도 존재합니다.
대체로 쓴 맛이나 탄 맛은 향보다는 적게 오던 맥주였습니다.
지나치게 디저트 같아서 마시기 힘든 느낌의 맥주는 아니었으며
너무 역한 술과 같은 느낌으로도 오지 않았던 꽤 괜찮은 맥주로,
6년 묵은 제품임에도 나름 준수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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